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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jpg 감독 : 류승완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썩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제 개인적인 취향과 달리 류승완의 영화들은 대부분 극장에서 봤습니다. 이 영화에 관한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극장에서 보아야겠다고 생각했구요. 하지만 한편으론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류승완은 뭔가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영화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잖아요. 탄탄한 시나리오나 복잡한 스토리, 현란한 말빨과도 거리가 있는 사람이구요. 특정 장르의 영화를 감독하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가 사회와 제도 같은 것을 2시간짜리 영화에 담아낼만큼 진지하고 비판적인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본 <부당거래>는 대단한 영화더군요. 사법기관과 경찰조직에 대한 직업적 묘사가 실제와 얼마나 유사한지는 모르겠으나 영화적으론 굉장히 박력있게 묘사됩니다. 조폭부터 청와대에 이르는 거대한 그림도 뭔가 '핵심을 찔렀다'는 설득력이 있구요. 다들 짐작은 하고 있던 그들만의 더러운 커넥션을 보란듯이 까발리는 데에는 통쾌감도 느껴집니다. 저런 식의 결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의 결말도 크게 다를 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구요. 다소 오버하는 듯한 음악도 스피디한 전개와 어울려 경쾌한 리듬감을 만듭니다. 한마디로 멋진 영화였어요!

 

류승범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의 양아치 느낌이 강해서 싫어하는 배우였는데, 의외로 '검사'라는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는군요. 아마도 제가 '검사'라는 인간들에 관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양아치'라는 인간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큰 차이가 없어서겠지요.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류승범이 "대한민국 검사를 어떻게 보고..." 따위의 좆같은 소리를 내뱉으며 눈알을 부라릴 때, 뭔가 부럽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법이고 정의고 싹 무시하고 자기 욕망대로 움직여도 결국엔 '승자'로 살아남잖아요. 저런 식으로 살 수 있다면 산다는 게 졸라 신나지 않겠어요?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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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4
등록일 :
2010.11.04
10: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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